[설명환의 IT읽기] 자율주행자동차, 레벨0~5까지

2018-10-01, 최영무 기자

영화<모놀리스(Monolith, 2016)>의 한 장면이다. 영화는 인공지능 자율주행자동차 안에 홀로 갇힌 아기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엄마의 이야기를 그렸다.

자율 주행 자동차는 인공지능, 센서, 빅데이터, IoT, 5G 등 첨단 기술이 집약된 4차 산업혁명의 결정체다.

완전 자율 주행이 시작되면 자동차는 이동 수단 이외에 도서관, 오피스, 노래방, 침실 등 다양한 공간으로 변신이 가능하다.

직장인의 평균 출퇴근 시간이 평균 100분이다. 자율 주행차가 일상화되면 하루 100분을 운전 외 일을 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사진설명: 볼보자동차가 선보인 미래형 자율주행차 '볼보 360c' 콘셉트카, '휴식과 안락'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적용했다. 출처=볼보)

자율 주행차의 자동화 단계는 사람이 운전에 개입하는 정도에 따라서 나뉜다.

미국 자동차공학회(SAE)가 최근 공개한 자율 주행 표준 'J3016' 개정안에 따르면 레벨 0은 비자동화 단계, 레벨 1~2는 운전자 지원 단계, 레벨 3~5는 자동화 단계로 구분했다.

레벨 0은 사람이 모든 것을 제어하는 단계다. 레벨 1은 어드밴스트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긴급제동시스템(AEB) 차간 거리 유지 시스템(HDA), 차선 이탈 경보 시스템(LDWS), 차선 유지 지원 시스템(LKAS), 후측방 경보 시스템(BSD) 등의 자동 장치가 한 가지만 작동하는 단계로 사람이 운전 대부분을 제어하고 모니터링해야 한다.

레벨 2는 두 가지 이상 자동화 장치가 동시에 작동하는 단계로 운전자가 여전히 많은 부분을 제어하지만 부분 자동화가 이뤄진 단계다. 현재 판매되는 대부분 차량의 자율 주행 수준은 레벨 1~2다.

(사진설명: 미국자동차공학회(SAE)가 발표한 자율주행 기술 수준 정의 J3016 최신판. 출처=SAE)

레벨 3부터는 본격 자율 주행 단계로 운전 주체가 사람이 아닌 시스템이다. 시스템이 차량 제어와 운전 환경을 동시에 인식해서 '고속도로 자율 주행'을 할 수 있다. (레벨 3까지는 운전자가 필수) 그동안 많은 제조사가 레벨 3 자율 주행 기술을 갖췄고, 양산 계획을 밝혔지만 SAE J3016 최신판 기준에 따르면 레벨 3이라던 아우디 'A8', 캐딜락 '슈퍼크루즈' 등은 레벨 2에 해당한다.

완전 자율 주행 단계인 레벨 4•5는 '자동 밸릿파킹'이 가능하다. 레벨 4와 레벨 5의 차이는 운전자 개입 가능 여부로 구분된다. 레벨 4는 비상시 운전자가 직접 운전할 수 있지만, 레벨 5는 운전대가 없는 무인 차다. 모든 환경에서 시스템이 운전하고, 사람이 관여할 수 없다.

레벨 4•5 자율 주행하는 운전면허 발급 대상, 사고 시 책임 등은 차량 제조사, 자율 주행 시스템 제작사에게 지워야 하는지는 과제로 남았다.

미국에서의 자율 주행차 보유대수는 GM 크루즈가 104대로 가장 많고, 애플이 55대로 2위, 일찌감치 자율 주행차 개발 경쟁에 뛰어든 구글 웨이모가 51대로 3위, 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가 39대로 4위, 자율 주행 시스템 개발업체인 드라이브 Ai가 14대로 5위에 올라 있는 등 총 409대의 자율 주행차가 캘리포니아의 공공도로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설명: 애플(Apple)이 프로젝트명 '타이탄'이라는 이름으로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출처=뉴시스)

2030년엔 전체 자동차의 75%가 자율주행차가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2025년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가 420억달러로 커지고 2035년에는 세계 자동차 판매량의 25%를 자율주행차가 대체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네이비건트리서치도 자율주행차 시장이 2020년 1890억달러, 2035년 1조152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조선•스마트폰 등 한국 주력 산업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한국 경제의 유일한 버팀목이었던 메모리(저장용) 반도체 시장에 경고음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30년 이후 한국 경제가 '아이돌', '김', '굴' 수출에 의존하지 않으려면 자율주행차 기술 경쟁에서 뒤쳐지면 안된다.

* 설명환 칼럼니스트
설명환 칼럼니스트는 작가이자 커뮤니케이터다. 과학의 대중화를 목적으로 일반인과 학생들에게 공학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글을 쓰고 있다. 현재 세계 5위권 메모리카드 전문 제조기업의 커뮤니케이션팀장으로 재직중이며, 국가정보기간 언론사의 객원 논설위원으로 선임되어 과학, 산업, 사회 등 분야의 현상들을 분석하고 논평하고 있다. 이메일 pr1st@naver.com

[ⓒ aving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VING 뉴스레터 신청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