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르노삼성 '클리오', 신나게 달리고도 연비 20km/ℓ 기록... 쫀득한 주행감은 덤!

2018-10-15, 최상운 기자

현재 국내 1위 완성차 브랜드 현대차가 선보인 'i30', '벨로스터' 등 해치백 모델들은 기대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진 못하고 있다.

특히 i30 모델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문화 트렌드를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선보였지만, 실질적인 판매로 이어지진 못했다. (*2018년 누적 판매량(1~9월) 2,350대)

이처럼 해치백의 무덤이라 불리는 한국 시장에서 르노삼성은 지난 5월 소형 해치백 '클리오'를 과감하게 출시했다. 많은 업계 관계자들이 예상한 데로 클리오의 판매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그나마 위안 삼을 수 있는 것은 동일 기간 현대차의 i30보다 더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2018년 누적 판매량(5~9월) 1,960대)

르노삼성이 판매 목표로 삼은 월 1천여 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국내 경기 침체, SUV 모델 상승세, 해치백 모델의 낮은 인지도, 판매 가격 간섭 등 여러 악조건 등을 고려한다면 괄목할만한 성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클리오가 약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장점이 있겠지만 실제 주행을 해보면 바로 느낄 수 있는 우수한 드라이빙 능력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르노삼성 측도 이런 부분을 강조하고자 다양한 장거리 시승 이벤트를 통해 클리오의 장점을 좀 더 부각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시승 이벤트 역시 전남 영암에 위치한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출발, 목포 IC를 거쳐 합정동까지 총 368km를 주행하는 장거리 코스로 이뤄졌다.

먼저 르노 클리오의 심장은 유로6을 충족하는 1.5L dCi 디젤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최고 출력은 90마력(4,000rpm), 최대 토크는 22.4kg.m(1,750~2,500rpm)의 힘을 갖고 있으며 복합 연비는 17.7km/ℓ(도심 연비, 16.8km/ℓ, 고속도로 18.9km/ℓ)로 콤팩트 차량에 걸맞은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최고 출력이 낮은 점은 아쉽긴 하지만 부족한 파워를 최대 토크가 보완해주고 있다.

또, 독일 '게트락 6단 DCT'와의 조합도 합격점을 줄 만큼 안정적이다. 2개의 클러치가 각각 홀수, 짝수 기어 변속을 맡고 있어 신속하고 매끄럽게 이뤄진다. 덕분에 변속 충격이나 딜레이 현상 없이 깔끔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목포 IC를 거쳐 고속도로에서 클리오의 고속 성능을 테스트해봤다. 일단 최고 출력이 낮아 초기 응답성이 답답할 것 같았지만 1.2t의 무게를 움직이는 데 있어 전혀 문제가 없다. 또, 1,750rpm의 저 영역에서부터 최대 토크를 발휘할 수 있어 콤팩트 한 차체를 신속하게 구동해준다. 일단 우려했던 파워와 관련해서는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고속 주행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안정적인 주행 성능이었다. 당일 서울로 가는 고속도로에는 폭우에 가까울 만큼 많이 비가 내렸지만, 클리오는 전혀 흐트러짐 없이 편안한 주행을 선사했다.

소형 콤팩트 모델인 클리오는 덩치에 맞지 않게 17인치(P205/45ZR 17 88W) 휠을 장착하고 있었지만, 우천으로 인해 흠뻑 젖은 노면에서는 뛰어난 안정감으로 보답했다. 더불어 외형적인 부분에서도 더 멋진 자세를 연출할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서해안 고속도로 차량 정체로 인해 국도로 빠져 일반 도로 시승을 진행해봤다. 우천 중 커브 길에서도 클리오의 안정적인 주행 능력은 여전했다. 고속도로에서 충분한 교감을 느낀 클리오는 운전자가 원하는 궤적을 정확히 그려냈고, 원하는 타이밍에 제동까지 이뤄져 높은 신뢰감을 보여줬다.

목적지까지 도착한 후 클리오에게 한 번 더 놀란 점은 리터당 '20km'가 넘는 연비 성능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성인 남성 2명과 카메라 장비를 싣고 연비 주행 대신 일상적인 주행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인연비보다 더 높은 성능을 보여줬다. 즉, 드라이빙에서는 콤팩트 모델을 뛰어넘는 우수한 성능을, 연비는 콤팩트 모델에 걸맞은 모습으로 본인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했다.

클리오를 직접 몰고 약 400km에 가까운 주행을 하면서 느낀 점은 '국내 콤팩트 모델 중 이렇게 뛰어난 드라이빙 능력을 갖춘 차가 있었을까?'라는 것이었다. 주행 내내 편의 사양 부족으로 인한 불편함보다는 쫀득한 코너링 성능과 와일드한 성능에 더 관심이 갔다.

현재 클리오의 국내 판매가격은 1,990만 원에서 2,320만 원으로 책정이 되어 있다. 국내 해치백 모델인 i30, 벨로스터와 비슷한 가격대를 가지고 있다.

즉, 클리오의 판매가격만 놓고 본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수많은 선택권이 주어지게 된다. 이중 "난 무조건 해치백이야!"라는 마니아층이 아니라면 편의성이 높은 준중형 세단까지 경쟁차종으로 볼 수 있다.

클리오를 장시간 시승해보니 편의 사양은 국내 경쟁 차종보다 뒤처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차량의 드라이빙 성능은 동급뿐만 아니라 상위차종과 견줄 만큼 뛰어났다. 다시 말해 차량의 기본기만 놓고 본다면 국내 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콤팩트한 사이즈에 '펀 드라이빙'이 가능한 모델을 찾는다면 가까운 르노삼성 대리점에서 '클리오'를 꼭 시승해볼 것을 권하고 싶다. 차에 대한 정보는 보고 듣는 것보다는 오감(五感)을 통해 직접 느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할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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