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환의 IT읽기] '생채인식 기술' 어디까지 왔나

2018-11-01, 최영무 기자

톰 크루즈(에단 헌트 역)가 지령을 받는 과정에서 지문과 혈액을 동시에 채취해 본인인증을 하자 미션 전달 기기가 내용을 전달한 후 자동 소각된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의 첫 장면이다.

영화적 상상력이 만든 연출이었겠지만, 이 생채인식 기술은 실제 국내 한 기업이 지난 2010년 특허를 낸 시스템이다.

생체인식시스템(Biometric Boarding Solution)은 지문이나 홍채, 정맥, 얼굴 등 신체 일부의 고유한 특성으로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기술이다. 생체정보는 저마다 다르고 특징이 있어 신체가 훼손되지 않는 한 분실과 도난 위험이 없다.

(사진설명: 지난 7월 개봉한 첩보영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6번째 작품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Mission: Impossible - Fallout, 2018> 출처=파라마운트 픽처스)

생체정보 기반 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별도의 생체 인식 단말기가 필요한데 단말기 보급 비용 때문에 그동안 이용자 확산이 더뎠다.

애플이 2013년 처음 스마트폰에 지문인식을 도입하고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가세하면서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생체 인식 단말기 역할을 스마트폰이 대체했다.

생체정보 기반의 서비스가 많아지면서 지문 복제를 둘러싼 보안 논란을 제기됐다. 보안 이슈는 홍채, 얼굴, 손금, 정맥까지 기술이 진화하는데 촉매제가 됐다.

홍채는 확률적으로 인구 10억명 중에 1명이 동일한 수준이어서 기타 생체인 증보다 유일성 측면이 월등하다. 현재 홍채인증 기술은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나왔던 장면처럼 3m 거리에서 촬영 시 개개인을 식별하는 수준까지 발전해 있다.

정맥 인증 기술은 전 세계 인구 1억명 중 1명이 같은 형태를 가진 확률이 나타나 홍채인증 보다는 다소 낮지만, 기계에 눈을 갖다 대야 하는 거부감이 낮아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서비스가 대중화된 상태다. LG히다찌가 600여 개의 지정맥 원천 기술을 보유하며 기술은 선도하고 있다.

생체 인식 기술은 공항 풍경도 바꿨다.

한국공항공사 생체정보인식 시스템에 정맥 정보를 미리 등록해 두면 제주공항과 김포공항에서는 기다림 없이 탑승 절차를 밟을 수 있고 미국 워싱턴 국제공항들은 안면인식(페이스 ID) 시스템을 도입해 출•입국인 신원확인을 단 2초 만에 끝내고 있다.

(사진설명: 브리티시 에어웨이즈, 에어아시아, 제트블루, 루프트한자 등 세계 각지의 공항에서 생체 인식 스캐닝을 실시 중이다. 출처=www.phocuswire.com)

생체 인식 기술에 대한 관심은 글로벌 기업들의 매년 증가하는 관련 특허 출원 건수로 알 수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3~2017년) 전 세계 PCT(특허협력조약) 국제출원으로 공개된 생체 인식 기술 특허는 모두 1,388건에 달한다. 2013년 180건으로 시작해 매년 증가하더니 지난해 421건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23.7% 출원 증가율을 기록했다.

생체정보 별로는 지문이 394건(28.4%)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홍채 315건(22.7%), 얼굴 255건(18.3%), 정맥 144건(10.4%), 음성 116건(8.4%) 순이다.

활용 분야는 모바일•웨어러블 분야가 318건(22.9%)으로 가장 많고 헬스케어 244건(17.6%), 지불결제 192건(13.8%), 출입통제 162건(11.7%) 등이 뒤를 이었다. 스마트홈과 스마트카 등 사물인터넷(IoT)에 기반한 산업 분야에서도 생체 인식 기술이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출원인 국적은 미국이 719건으로 전체 51.8%를 차지해 1위, 일본(165건) 2위, 한국(118건) 3위 순이다.

기업별로는 다출원 기업을 보면 삼성(44건)이 가장 많이 출원했고, 뒤를 이어 인텔(39건), 퀄컴(38건), MS(27건), 히타찌(26건), 후지쯔(23건), 애플(22건), 마스터카드(22건), 모포(18건), 엘지(15건) 순으로 스마트폰 관련 기업들이 기술 개발을 주도했다.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라이프스타일이 자리 잡으며 보안을 주요 스마트폰 구매 기준에 놓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까닭이다.

(사진설명: 생체 인식 센서는 안면인식을 통해 모바일 장치의 잠금을 해제한다. 출처=hotelzon.com)

전 세계 생체 인식 시장은 2016년 32억 4000달러에서 연평균 20.8%로 성장해 2023년에는 122억 2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이라는 대중화된 생체인증 단말기를 통해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계층도 한층 더 편리하고 안전한 금융거래와 본인인증을 할 수 있은 세상이다. 생채 인증은 4차 산업혁명 바람을 타고 인공지능(AI) 기술과 접목되어 산업 전반에 걸쳐 다양한 서비스들을 선보일 것이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의 미션 기기를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다.

* 설명환 칼럼니스트
설명환 칼럼니스트는 작가이자 커뮤니케이터다. 과학의 대중화를 목적으로 일반인과 학생들에게 공학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글을 쓰고 있다. 현재 세계 5위권 메모리카드 전문 제조기업의 커뮤니케이션팀장으로 재직 중이며, 국가정보기간 언론사의 객원 논설위원으로 선임되어 과학, 산업, 사회 등 분야의 현상들을 분석하고 논평하고 있다. 이메일 pr1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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