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우에 꼭 필요한 정보 '캔서앤서'에 담겠습니다"

2020-02-25, 최윤호 기자

국내 첫 암 전문 미디어 창간한 홍헌표 힐러넷 대표

본인의 암 극복 경험을 살려 암 전문 미디어 <캔서앤서>를 만든 홍헌표 힐러넷 대표.

국내 첫 암 전문 미디어가 탄생했다. <캔서앤서>다.

조선일보 기자, 헬스조선 취재본부장 출신 홍헌표 힐러넷 대표가 만든 인터넷 신문이다. 홍 대표는 기자 시절인 2008년 대장암에 걸려 수술을 받고 항암치료를 받다가 중단한 뒤, 삶을 바꾼다는 마음으로 자신의 면역력을 향상시켜 암을 극복해 보겠다는 생각을 실천했다. 그의 극적인 삶은 <나는 암이 고맙다> <암과의 동행 5년>이라는 잘 알려진 책에 잘 기술되어 있다.

홍 대표는 요즘 서울 성북구의 조용한 동네에서 심리상담 코치 역할도 하면서 <캔서앤서>를 발행하고, 또 몸과 마음의 건강을 추구하는 힐러들의 네트워크를 자임하는 기업 힐러넷을 운영하고 있다. 그 바쁘다는 신문사를 떠나 더 뜨겁게 살아가고 있는 홍 대표를 성북구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먼저 그에게 먼저 암 전문 미디어 창간 배경에 대해 들어봤다.

"200만에 가까운 환자가 있어 전체 국민의 3.6%에 이르는 유병률을 보이는 암. 환자가 많은 만큼 병에 대한 정보도 넘쳐납니다. 의사 등 전문가가 생각하는 치료 방법과 환자와 환자가족들이 느끼는 체감성은 또 다른 만큼, 의지하는 방향도 다르죠. 그래서 암과 관련된 정제된 정보들을 한곳에 모으고, 함 환우들이 느끼는 절박함, 가족들이 알아야 할 심리와 정보들을 공유하는 공간의 필요성은 늘 제기되어 왔어요. 저 또한 공감하고 있었고요. 힐러넷이 조금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 이제 진정 국민건강에 기여하는 일을 실천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캔서앤서> 창간을 결심했습니다."

2월 2일 창간된 암 전문 미디어 <캔서앤서> 화면 캡처.

202022일 창간한 <캔서앤서>

현재도 많은 건강정보 전문지와 인터넷 사이트들이 있지만, 암에 집중한 매체는 찾기 어려운 것이 현실. 그래서 국내 첫 암 전문 미디어를 자임하는 매체의 탄생은 환우는 물론, 관계전문가나 가족, 나아가 건강을 생각하는 모든 국민들에게 의미 있는 일로 보인다.

-건강 콘텐츠를 다루는 매체는 무수히 많은데, <캔서앤서>는 뭔가 차별화된 내용을 담고 있나요.

"무엇보다도 우리는 암에 집중합니다. 그리고 내용도 공급자 중심의 기사가 아니라, 수용자 즉 암 환우와 가족을 비롯한 관련자들 중심의 기사를 다룹니다. 암 치료 최신정보는 물론이고, 치유를 위한 전문가 컬럼, 회복을 위한 운동법, 마음의 평화를 주는 명상과 심리상담, 환우가족들을 위한 정보, 약선으로 대표되는 푸드 테라피 등 다양합니다. 그리고 제가 차별화된 킬러 콘텐츠로 자부하는 것 하나는 '나의 암 치유 일기'입니다. 저처럼 실제로 암에서 치유된 경험이 있거나 현재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환우가 직접 쓴 투병기와 치유기를 연재해 함께 희망을 얻고, 함께 투병의 의지를 다져갈 수 있을 것이라 믿어요."

-의료 관련 취재 경험과 항암 투병의 체험이 앞으로의 <캔서앤서> 발행에 독특한 차별성을 부여할 것 같네요.

"그렇습니다. 저 자신이 44세의 나이에 S결장암 3기 진단을 받고 바로 수술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느꼈던 그 당혹감, 항암치료 12회를 예정하고 4회까지 받는 동안 느꼈던 그 참담함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절대 잊을 수 없는 그때를 떠올리면서 지금 그 시절의 저 자신에게 도움을 준다는 마음으로 <캔서앤서>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환우들과 그 가족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들 나누려 합니다."

웃음전도사를 자처하며 웃음의 효용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홍 대표.

"항암의 핵심 면역력 지키려 치료 중단 결심"

-다들 궁금해 하는 것이, 항암치료 중단을 결심할 때의 상태와 마음가짐입니다.

"두려움 속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이 병원에서 하라는 항암치료를 시작했는데, 수술 후 4회 치료를 받은 즈음엔 초주검이 됐어요. 머리카락은 다 빠지고 피부도 시커멓게 변하고, 손발이 아리고 아팠죠. 병동에 갇혀 오도가도 못하는 낙오자라는 열패감까지 더해 너무나 고통스러웠죠. 항암치료를 중단하면 재발확률이 50%라고 하더군요. 그때 결심했어요."

비장한 표정으로 홍 대표는 면역력과 관련된 깨달음을 이어갔다.

"항암치료를 계속해도 암세포를 완전히 없애지는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암세포는 우리 몸속에서 매일 생겨나는 것이니까요. 그런데도 암에 걸리지 않는 사람은 면역력이 좋기 때문이죠. 문제는 항암치료로 몸이 약해지면 면역력도 약해집니다. 암을 이길 핵심은 면역력인데 항암치료를 계속하면서는 면역력을 지킬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에서 수술 전보다 더 건강해졌다고 했는데 그 비결을 정리하자면….

"호스피스센터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등 다양한 경험과 연구를 통해 투병의 큰 가닥을 잡았습니다. 면역력의 회복을 위한 지침으로 삼은 10가지 항목도 구축했습니다. 이 지침들이 수술 후 건강회복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몸습관 마음습관을 180도 바꾼 셈이죠."

그가 강조한 면역력 강화의 10가지 지침은 이렇다.

1. 암세포는 산소를 싫어하고 열에 약하며 산성을 좋아한다. 2. 암세포를 죽이는 NK세포 등 백혈구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체온을 높이고 마음을 편히해야 한다. 3. 암세포가 내뿜는 강산성 독소를 제거하기 위해 홍삼이나 녹황색 채소를 많이 먹어야 한다. 4. 하루에 10회 이상, 한번에 15초 이상 크게 웃으면 면역력이 높아진다. 5. 명상음악을 들으면 긴장이 풀리고 알파파가 나온다. 6. 영양은 고르게 섭취하되 독소가 쌓이지 않도록 식이요법을 실천한다. 7. 관장을 통해 몸에 쌓인 독소를 제거해 준다. 8. 면역력을 높여주는 식품을 적극적으로 섭취한다. 9. 족탕을 매일 해 혈액순환, 산소공급, 체온상승, 독소배출의 4가지 효과를 얻는다. 10. 날마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온몸을 주무르고 두드리는 기체조를 열심히 한다.

홍 대표는 '웃음보따里' 이장으로 모임을 이끌며 웃음을 통한 면역력 강화를 실천하고 있다.

몸습관 180도 바꾸기, 마음습관 180도 바꾸기

-홍 대표가 강조한 몸과 마음 습관 180도 바꾸기가 꽤 중요한 컨셉으로 보인다.

"과로와 스트레스에 찌든 삶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했죠. 몸과 마음의 습관을 돌아보니 고칠 것 투성이였어요. 그래서 몸습관 180도 바꾸기, 마음습관 180도 바꾸기 목록을 만들고 실천했습니다. 먼저 몸습관 바꾸기는 △현미채식 중심 건강식사법 독하게 실천하기 △매일 한 시간 이상 걷기, 태극권과 명상하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날마다 족욕하기 △숲에 자주 가기 △아침 저녁 몸이 전하는 사인 살피기 △수시로 미친 듯이 웃기 등입니다."

-'수시로 미친 듯이 웃기'가 색다르네요.

"암에서 벗어나 장기 생존자로서 꼭 권하고 싶은 것이 바로 무조건 웃는 것입니다. 웃는 것만으로도 우리 몸의 면역력 50%는 거뜬히 올릴 수 있기 때문이죠. 제가 ㈜힐러넷 대표로 대학 최고위 과정, 교육부 간부 연수교육장, 약사 연수 교육장 등 수많은 강연장에서 특강을 할 때마다 반드시 웃음보따리를 풀어놓는 것도 그 때문이고 '웃음보따里' 이장을 자임하며 모임을 이어가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이제 마음습관 180도 바꾸기로 이어가야겠습니다.

"몸을 바꾸면서 동시에 마음도 바꿔야 과거, 즉 암이 발병하기 쉬운 심신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죠. 마음습관 180도 바꾸기는 △관계에 대한 욕심 버리기 △완벽주의 버리기 △스트레스 튕겨버리기 △불안감 없애기 등입니다. 명상과 운동, 웃음, 영양섭취 등을 통해 늘 자신을 스트레스로 몰아넣는 마음습관을 바꾸는 과정이죠."

새로운 삶을 살며 행복을 느끼다

2008년 9월 암 수술 이후, 홍 대표는 극적으로 삶을 바꿔왔다. 혈액검사, CT검사, 대장암 지표인 CEA지표도 '아무 이상 없음' 진단을 받고 더 건강한 모습으로 신문사에 복직했다. 신문에 투병기를 쓰면서 독자들과 교감하면서 건강한 삶의 의미를 세상 사람들에게 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헬스조선 취재본부장으로 변신해 건강과 의료 관련 기사들을 취재하고 기록해 오다, 거기서도 벗어나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조금이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선물하고 싶어 라이프 코치의 길을 선택했다.

"2017년 ㈜힐러넷을 설립하고 몸맘건강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한편, 심리상담과 명상, 웃음, 여행, 춤과 노래 등 다양한 건강 프로그램들을 접목해 건강코치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건강관련 기업의 홍보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세상과의 접점을 늘려가보려 하고 있죠. 몸에 좋은 음식을 소개하고, 건강한 습관을 퍼뜨리고, 무엇보다 암에 대한 공포를 없애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끝으로 암환우, 혹은 그 가족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암에 관한 많은 정보들, 심리적 공포감에 휘둘리지 마십시오. 암에 대해 공부하고, 자신의 몸에 대해 관찰하고, 그동안 살아온 방식을 돌아보는 과정을 통해, 암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스스로 암 치료의 주체가 될 수 있죠. 자신을 가장 잘아는 것은 바로 자기자신이죠. 솔직하게 자신의 문제를 인정하고 그 원인을 없애버리면 암을 이길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고 믿습니다."

44세의 나이에 죽음과 마주선 이후 12년. 그동안 자신의 변화를 통해 얻은 암과 삶에 대한 통찰력에 대한 믿음이 주는 건강함이 길게 이야기를 나눈 홍 대표의 표정에서 읽혔다. 그가 다른 암 환우들과 나누기 위해 만든 미디어 <캔서앤서>가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되고, 희망을 나누는 길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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