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환의 IT읽기] 코로나19 發 트리거, 채용시장 향해 방아쇠 당겼다

2020-06-01, 최영무 기자

(사진설명: [설명환의 IT읽기] 코로나19 發 트리거, 채용시장 향해 방아쇠 당겼다 연재타이틀)

1957년은 삼성이 국내 최초로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시작한 해이다.

학연, 지연, 혈연을 배제한 공정한 채용으로 63년간 채용문화의 혁신을 이끌며 오늘의 삼성을 있게 했다.

삼성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채용 절차인 'GSAT(삼성직무적성검사)'를 온라인으로 실시했다. GSAT 온라인 시험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는 입사 시험의 풍경마저 바꿨다.

GSAT는 이른바 '삼성고시'로 불리는 삼성그룹의 필기시험이다. GSAT 응시 인원은 매년 수만 명에 이른다.

삼성은 온라인 GSAT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직원들을 동원해 외부에서 모의 테스트를 실시했고, 실제 시험도 5월 30일, 31일 이틀간 4회로 나눠 분산 했다.

수천 명이 동시에 접속하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이 돋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설명: 취준생들이 서울 단대부고에서 실시된 GSAT를 보고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삼성은 이번 시험을 위해 응시자들에게 우편으로 시험 꾸러미(키트)를 전송해 예비소집을 진행했다. 온라인 시험 유의사항, 휴대전화 거치대, 개인정보보호용 커버 등을 담았다.

예비소집에서는 응시자들의 접속 시스템 등을 점검했고 GSAT를 치르기 위한 필요 컴퓨터 사양을 공지 했다.

응시자는 시험 시작 시간 이전까지 삼성이 준비한 '응시 프로그램'에 접속해 시험을 치렀다. 시험은 수리영역, 추리영역으로 첫 시험은 30일 오전 9시에 시작돼 시험 준비 60분, 시험 응시 60분 총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사진설명: 삼성 고시 사상 첫 온라인 시험…"대리·커닝 막아라". 출처=SBS)

부정행위 방지를 위한 다양한 장치도 마련했다.

시험 장소는 예비소집과 실제시험의 공간이 동일해야 한다는 규정을 뒀으며, 응시자의 집, 기숙사 등 독립 공간으로 제한했다.

응시자는 거치대에 스마트폰을 올려두고 컴퓨터로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에 접속해 시험을 봤다. 거치대에 올려둔 스마트폰은 감독관의 모니터링과 연동되며 응시자는 스마트폰으로 자신과 컴퓨터 모니터 화면, 마우스, 얼굴과 손 등이 모두 나오도록 촬영하면 감독관 1명당 응시자 9명을 모니터링 한다.

4회 각 회차별 문항을 다르게 출제 했고, 시험 중에는 '보안 솔루션'을 적용해 응시자가 모니터 화면을 캡처하거나 다른 화면으로 바꾸지 못하도록 차단했다.

시험을 마친 응시자는 문제 풀이 용지 앞뒷면을 카메라로 촬영해 회사로 보낸다.

또 삼성은 응시자의 문제 풀이 과정을 녹화본으로 재확인하고, 면접 때 온라인 시험과 관련해 약식 확인도 거칠 예정이다.

(사진설명: 공채 필기시험도 온라인으로…코로나가 바꾼 채용 풍경. 출처=연합뉴스TV)

온라인 취업 커뮤니티에서는 시험을 잘 보기 위한 응시자들 사이 `꿀팁`이 화재다.

베스트 꿀팁은 "모니터가 클 수록 유리하다"였다. 모니터가 작으면 문제가 잘 보이지 않아 가독성에 문제가 있고, 스크롤을 올리고 내리기 반복으로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온라인 시험 중 모니터에 손을 대면 안 되기 때문에 눈으로만 문제를 보고 푸는 법을 익혀야 한다는 시험 후기도 베스트에 올랐다.

이 밖에도 온라인 시험에서는 손이 모니터링 화면 밖으로 나가면 안되기 때문에 책상 위에 필기도구를 여유 있게 준비 하라는 의견도 공감 상위에 올랐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채용 시장이 여전히 '빨간불'이다.

실제 구직자 10명 중 4명은 코로나19 여파로 채용 취소ㆍ연기 통보를 받은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SK 등 다른 대기업도 온라인 시험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는 게 알려지면서 일각에선 얼어붙은 취업 시장에 봄이 올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코로나19가 삼성 온라인 GSAT를 통해 채용시장에 트리거(방아쇠)를 쏴 올린 셈이다.

* 설명환 칼럼니스트
설명환 칼럼니스트는 ROTC 소위 임관 후 현재 중견그룹의 커뮤니케이션팀장으로 재직 중이다. 과학의 대중화를 목적으로 일반인과 학생들에게 ICT를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글을 쓰고 있다. 서울특별시교육청 자문위원과 국가정보기간 언론사의 객원 논설위원으로 선임되어 각 분야에 대한 종합적인 조언을 해오고 있다. 이메일 pr1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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