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이할 소중한 내 귀에 명품 무선 이어폰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 4’를 살포시 안겨보면 어떨까?

젠하이저 무선 이어폰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 4’ 모습. | 촬영-에이빙뉴스
젠하이저 무선 이어폰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 4’ 모습. | 촬영-에이빙뉴스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 이는 잉글랜드 축구 명문 리버풀 FC의 전설적 감독, 빌 샹클리가 남긴 격언이다. 상황과 시대에 따라 현재의 모습이나 평가가 달라질 순 있어도, 본질의 가치는 변치 않는다는 의미로 통용된다.

이 격언은 현실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국내에선 개인 통산 8번째로 참가한 롤드컵에서 T1의 우승을 이끈 ‘페이커’에 빗대어 볼 수 있고, 해외로 넓혀보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라스트 댄스로 고대하며 트로피를 들어 올린 ‘리오넬 메시’의 경우가 있으니 말이다.

두 사람이 그려낸 드라마에 우리가 전율을 느끼는 이유는 굉장히 명료하다. 각자의 영역에서 전설로 자리매김한 인물이, 이미 전성기를 지났다는 세간의 부정적 평가를 딛고 건재함을 증명한 데서 더 큰 짜릿함을 느끼기 때문.

비슷한 사례는 소비자 오디오 시장의 유럽발 브랜드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유럽 대륙은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오디오 제품과 기술의 본산이자, 100년 가까운 역사를 보유한 브랜드들이 즐비한 곳이다. 이들은 한때 국경을 넘나드는 영향력으로 전 세계 시장을 호령했지만, 현대화된 오디오 시장에선 일본, 미국 등 후발주자들의 역습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더불어 수년 전부턴 중화권의 ‘차이파이(CHi-Fi, ‘하이파이’와 ‘차이나’의 합성어)’ 제조사들까지 타도 유럽을 외치며 압박에 가세했다. 특히 헤드폰과 이어폰, DAC, 앰프 등 음향기기 전반에서 압도적인 물량 공세와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은 기존에 정립되어 있던 가격의 기준선까지 무너뜨렸다.

이러한 양상은 현대 소비자 오디오 시장을 주도하는 무선 이어폰·헤드폰 시장에서도 예외는 아니며, 유럽 브랜드들로선 나날이 줄어가는 존재감을 회복하기 위한 카운터 한방이 절실해진 상황.

이 혼란 속에서 역전의 용사를 자처한 것은 프리미엄 무선 이어폰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 4(Momentum True Wireless 4, MTW 4)’를 출시한 ‘젠하이저(SENNHEISER)’였다. 오디오 입문자부터 애호가, 엔지니어 등 전문가의 영역까지 아울러 다양한 베스트셀링 모델을 탄생시킨 독일 음향 명가로서, 80년 가까운 역사를 바탕으로 한 품격의 차이를 경쟁자들에게 한 수 알려주고자 돌아온 것이 아닐까?

특히 젠하이저는 무선 오디오 시대의 포문을 연 ‘TWS의 아버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대를 앞서가는 혁명가로서, 지금으로부터 무려 16년 전에 세계 최초의 완전 무선 이어폰 ‘MX W1’을 선보인 것이 젠하이저이기 때문이다.

그 명맥을 잇는 젠하이저 모멘텀 시리즈는 브랜드의 미래지향적 정신을 대변하는 역작이며, 신제품인 MTW 4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 역시 어마어마했다. 무엇보다 지난달 17일 시작한 국내 사전 예약에서 단 이틀 만에 완판된 것을 보면, 한동안 뜸했던 젠하이저 브랜드의 신제품에 얼마나 많은 오디오 마니아가 기다려 왔는지 증명이 되는 것 같다.

또, 실물조차 확인할 수 없는 이어폰에 이처럼 뜨거운 구매 열기가 이어지는 경우는 절대 흔치 않다. 그 이유를 꼽자면, 젠하이저가 담보하는 ‘클래식’의 가치가 아닐까? 또, 이들을 향한 소비자들의 무한 신뢰감도 한몫했을 것이다.

* 해당 리뷰에 사용된 제품은 ‘젠하이저(SENNHEISER)’의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 4(Momentum True Wireless 4)’ 블랙 그라파이트 모델이다.

젠하이저 무선 이어폰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 4’ 모습. | 촬영-에이빙뉴스
젠하이저 무선 이어폰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 4’ 모습. | 촬영-에이빙뉴스

-기술과 관록의 젠하이저, MTW 4에 감각적 디자인과 무한한 편의성 담아!


MTW 4의 디자인 전반은 전작의 모습을 대부분 이어왔다. 이제는 모멘텀 시리즈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패브릭 마감은 튼튼하게 잘 짜인 조직과 부드러운 질감을 겸비했으며, 시각적으로도 플라스틱 케이스에서 볼 수 없는 세련미, 온화한 매력을 맛나게 보여준다. 또, 제품 상단에 양각된 젠하이저 로고 역시 은은한 광택으로 미려함을 뽐내고 있다.

또, 레이아웃에서 보여준 직선과 곡선의 전위적인 조화는 굉장히 독특하다. 이어폰을 착용했을 때 귀 밖으로 드러나는 부분은 각진 정육면체처럼 보여 주사위나 큐브를 연상케 하는데, 그 색채엔 정밀하게 제련된 무광 메탈의 느낌이 가미되어 있다. 차분하고 단단해 보이는 모습 덕분에 고급 액세서리를 착용한 듯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MTW 4의 각진 형태의 디자인으로 인해 착용감이 불편해 보일 순 있겠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귓바퀴나 외이도에 접촉되는 모든 부위엔 곡선 위주의 금형이 이뤄졌으며, 이를 통해 어느 귀에든 쏙 들어가 안착한다. 또, 불편한 압박이나 이물감도 거의 없어 장시간 착용에도 큰 문제를 느끼지 못했다.

그래도 영 익숙하지 않은 외관에 이어폰이 귀에서 이탈하지 않을까 싶다면, 띠를 두른 듯 이어버드를 둘러싼 윙팁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자. 패키지에 동봉되는 윙팁은 총 3개 크기로 구성되는데, 이 중 가장 적절한 하나의 팁을 선택해 이어버드에 씌우면 귓속에 들어온 이어폰의 고정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하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몰라보게 달라진 젠하이저 이어폰·헤드폰 전용 앱(애플리케이션)인 ‘스마트 컨트롤’의 편의성도 최적화된 사용 환경을 뒷받침해 준다. 이전 버전보다 훨씬 간결하고 명확해진 UI로 앱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기능을 한결 편리하게 찾아볼 수 있고, 양쪽 이어버드의 터치 컨트롤을 자유롭게 커스텀할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쏙 들었다.

특히, 모멘텀 시리즈와 스마트 컨트롤 앱의 가장 특징적인 기능으로 꼽히는 ‘사운드 개인 설정’의 세밀함과 정확성도 일약 발전했다. 이전에는 샘플을 여러 차례 청취하면서 각 음역대의 적정 수준을 가늠해야 했다면, 고음역과 저음역, 드럼 사운드의 출력과 밸런스를 각각의 오디오 샘플과 함께 조정하는 방식으로 변경되어 개인화된 튜닝을 찾는 것이 더욱 쉬워졌다.

이 외에도 바람이 많이 부는 환경에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사용할 때 유입되는 풍절음을 제어하는 ‘안티 윈드’ 모드, 마이크를 통해 외부 소리를 그대로 들려주는 ‘투명도 모드’, 이어폰의 착용 상태를 점검할 수 있도록 돕는 ‘피팅 테스트’ 등, 편의 기능의 활용도 역시 크게 향상됐다. 항상 기능성에서 2%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던 젠하이저가 그야말로 일취월장(日就月將)한 셈.

젠하이저 '스마트 컨트롤(Smart Control)' 앱을 통해 MTW 4의 사운드 개인 설정 기능을 활성화한 모습 | 촬영 - 에이빙뉴스
젠하이저 '스마트 컨트롤(Smart Control)' 앱을 통해 MTW 4의 사운드 개인 설정 기능을 활성화한 모습 | 촬영 - 에이빙뉴스

-MTW 4에 녹아든 젠하이저의 자신감, 역대 무선 이어폰 중 단연 최고의 사운드 완성!


MTW 4의 음색과 성향엔 특별함으로 지목할 법한 요소가 없었다. 이어폰에 담아낼 수 있는 모든 음역대에서 고른 출력이 나타나도록 플랫(flat)한 튜닝이 이뤄졌으며, 이를 통해 음원에 담긴 소스를 그대로 들려주는 데 주안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오디오 브랜드들은 일반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제조할 때, 그 제품의 매력을 돋보이게 하는 동시에 약점은 교묘하게 숨길 수 있는 튜닝으로 특정한 음색을 형성하곤 한다. 이는 곧 그 브랜드의 시그니처가 되기도 하는데, 소리를 만들고 내보내는 데 있어서 이렇다 할 약점이 없는 젠하이저로선 일반론을 구태여 따를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실제로 MTW 4로 음악을 들어보면, 압도적인 음성의 해상도를 바탕으로 어떤 장르인지, 보컬이 누구인지와 무관하게 엔지니어와 작곡가의 의도를 나타내는 투명함이 돋보였다. 특히 음장에서는 체급의 한계를 가볍게 초월하는 광범위함이 엿보이는데, 구경이 고작 7mm에 불과한 드라이버로 이렇듯 넓은 음역을 표현할 수 있다는 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저음역대에선 단단하고 밀도 있게 뭉친 소리를 풀어주면서 한층 가벼운 느낌을 선사한다. 가슴과 고막에 울림을 강한 울림을 주는 타격감이 줄어드는 대신, 여러 음악을 낮은 피로도로 오래 즐길 수 있는 탄탄한 밸런스를 갖추고 있다.

그래도 이보다는 강력한 저음을 원한다면 스마트 컨트롤 앱의 EQ 설정으로 ‘베이스 부스트’ 옵션을 활성화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다. 이 옵션은 단순히 저음역대 출력을 높이고 강조한다기보다는, 청각에 전달되는 저음의 분산을 다소 좁히고 깊이는 늘리는 방식으로 공간감과 현장감을 강화한다. 마치 그룹사운드의 무대가 내 앞에 펼쳐지는 듯한 그 감각은 다른 이어폰에선 경험해 보지 못한 클래스를 느끼게 해준다.

반대로 사운드 전반의 아주 미세한 ‘부밍(Booming)’까지 제어하고 악기와 보컬의 소리를 더 가깝게 느끼고 싶은 이들은 ‘팟캐스트’ 옵션으로 MTW 4를 사용해 보길 강력히 추천한다. 기타나 비올라 같은 고음역대 악기가 연주될 때 발생하는 미세한 질감까지 아주 세밀하게 표현하고, 노래를 부르는 아티스트의 호흡이나 창법을 온몸으로 느끼고 맛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앞서 언급한 사운드 개인 설정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는 것도 좋다. 이때 권하고 싶은 세팅은 고음과 저음의 블렌딩에서 그 중심을 살짝 저음에 가깝게 두는 것이다. 동시에 드럼 사운드의 출력을 소폭 강화하면, 베이스 부스트 모드에선 앞으로만 펼쳐지고 맺히던 소리의 상이 후측방까지 확대된다. MTW 4의 스테이징이 몰라보게 넓어진다는 뜻이다. 좀 더 쉽게 표현하면, 공연이 진행되는 콘서트 무대 한중간에 서는 느낌.

어느 음악에서나 독보적인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MTW 4는 어떤 곡에서든 진가를 발휘하지만, 그래도 추천하고 싶은 곡이 있다면 역시 풍부한 악기 소리와 함께 특색 있는 보컬의 목소리가 조화롭게 녹아든 것들이다. 카로 에메랄드의 ‘One Day’, 태버의 ‘007’과 같은 재즈풍 곡들은 말할 것도 없고, 청아한 음색을 앞세운 백예린의 ‘Square’, 민니와 앤 마리가 함께 부른 ‘Expectations’의 하이라이트 부분에서는 짜릿함에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MTW 4의 사운드와 관련해 살짝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어폰을 위한 최적의 코덱인 aptX Adaptive를 갤럭시나 아이폰 등의 스마트폰 브랜드에선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두 제조사의 부실한 코덱 지원은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는 모든 애호가의 딜레마이기도 하다.

때마침 젠하이저엔 이러한 고민을 타파할 블루투스 동글 ‘BTD 600’도 판매하고 있다. 음감용으로 또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것보단 훨씬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도 있다. MTW 4의 성능을 100% 느끼고 싶다면 이 동글의 구매를 너무 망설이지 않길 바란다. 코덱의 대역폭 차이는 생각보다 큰 경험의 차이를 보여줄 테니 말이다.

젠하이저 무선 이어폰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 4’ 모습. | 촬영-에이빙뉴스
젠하이저 무선 이어폰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 4’ 모습. | 촬영-에이빙뉴스

-맞수를 허락하지 않는 젠하이저의 독보적 헤리티지, MTW 4를 진정한 게임 체인저로!


프리미엄 오디오를 지향해 80년 외길을 걸러 온 젠하이저는 이 분야에서만 독자적인 헤리티지를 완성한 ‘근본’ 브랜드 중 하나이며, 그간 수많은 역작을 낳은 장본인이다. 1997년 등장해 20년도 더 지난 현재까지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레퍼런스 헤드폰 ‘HD600’부터, 중국에서 수많은 카피캣을 양산하며 차이파이 업계 발원의 방아쇠 역할을 한 ‘MX400’, ‘ie80’ 등의 이어폰도 젠하이저로부터 탄생했다.

이 외에도 전 세계에서 압도적 우세를 점하는 마이크부터, 그래미 어워드나 슈퍼볼 하프타임 쇼에도 채택된 무선 음향 시스템까지! 젠하이저는 고도화된 오디오 기술이 필요한 모든 분야에서 화려한 족적을 남겼다.

젠하이저가 2년 만에 오디오 애호가들에게 선보인 MTW 4의 존재는 지루한 일상에 남다른 즐거움을 안겨줬다. 한동안 스마트폰을 손에 쥐면 연달아 재생되는 숏폼 영상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는 패턴을 반복해 왔는데, 이제는 새로운 음악과 아티스트를 찾는 재미로 출퇴근길의 피로를 잊을 수 있게 됐다.

무거운 헤드폰을 내려놓고 무선 이어폰을 살며시 선택해야 할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그래서 MTW 4 출시와 존재가 반가운 것이다. 경쟁 모델보다 약 5~6만 원 정도 높아진 가격(41만 9,000원) 때문에 살짝 부담될 수도 있지만, 봄을 맞이할 나의 소중한 귀에 이 정도 선물은 해줘야 하지 않을까!

현존하는 무선 이어폰들 사이에서 ‘대장’을 자처할 법한 MTW 4와 함께라면 어떤 공간에 있더라도 행복한 뮤직라이프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젠하이저의 진수와 품격이 녹아든 이 제품을 통해 모두가 극락(極樂)을 경험해 보기를...

젠하이저 무선 이어폰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 4’ 모습. | 촬영-에이빙뉴스
젠하이저 무선 이어폰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 4’ 모습. | 촬영-에이빙뉴스
젠하이저 무선 이어폰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 4’ 모습. | 촬영-에이빙뉴스
젠하이저 무선 이어폰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 4’ 모습. | 촬영-에이빙뉴스
젠하이저 무선 이어폰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 4’ 모습. | 촬영-에이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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