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 울트라 오픈 이어버드 잠재력 100% 끌어 올려줄 세팅 값은?

보스(BOSE) 오픈형 이어폰 ‘울트라 오픈 이어버드’ 블랙 색상 모습. | 촬영-에이빙뉴스
보스(BOSE) 오픈형 이어폰 ‘울트라 오픈 이어버드’ 블랙 색상 모습. | 촬영-에이빙뉴스

미국은 무려 50개에 달하는 주가 하나의 연합체를 이뤄 결성된 국가로, 세계 3위에 해당하는 절대 면적에 3억 4,000만가량의 인구가 모여 사는 대국이다. 그만큼 미국이라는 나라를 생각할 때 막연하게 떠오르는 삶의 군상과 양식도 다양하기 마련이다.

그래도 그간 우리의 간접경험을 통해 얻은 정보로 미뤄보았을 때, 미국은 그 국력만큼이나 ‘크고 강한’ 존재라는 인식이 깊게 각인되어 있다. 실제로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해 접한 미국의 모습은 이전에 상상했던 바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도심 내 건물과 도로는 물론, 비교적 한산한 민가에서도 넓은 2층짜리 단독주택이 흔하게 보였다.

그중에서도 어느 도로에서나 경차 보기가 힘들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한국을 비롯한 유럽 및 아시아권과는 거주환경이 다르기 때문이었을까? 미국인들은 사람도 물건도 많이 들어가지 않는 경차엔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다. 대신 자동차 크기가 무지막지한 픽업트럭이 즐비했고, 이 역시 이전에 생각했던 미국다운 모습이었다.

또 하나 재미있는 사실은, 이와 비슷한 성향과 선호도가 음향기기와 이를 제조하는 브랜드들 사이에서도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가장 대중적인 알텍랜싱과 JBL부터 클립쉬, 윌슨 오디오 등의 엔트리 스피커들은 강력한 출력과 단단하고 깊은 저음을 내뿜는 역동적 특성이 있다. 이는 곧 국내에서도 ‘아메리칸 사운드’라는 유행으로 번지며 한 시대를 풍미한 바 있다.

미국산 브랜드가 제시한 방식과 방향성은 전 세계 음향기기 제조사와 애호가들에게 현재까지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만 타깃’이라고도 불리는 튜닝 방식이 가장 유명한 예시인데, 이는 저음·고음역대를 각각 강조한 커브를 주파수응답특성에 부여한 것이다. 인간의 보편적 청력에 가장 최적화된 타깃으로, 전 대륙의 이어폰·헤드폰 브랜드들이 앞다퉈 채택하고 있다.

심리스(Seamless)한 사용성을 앞세운 TWS가 보편화한 현대 오디오 시장에서, 미국적 색채를 가장 잘 유지하면서도 찬란한 명성까지 얻고 있는 브랜드로는 단연 ‘보스(BOSE)’를 지목하지 않을 수 없다. 보스는 훌륭한 ANC 성능과 함께 가슴 깊은 곳까지 울림을 주는 저음으로 자사의 ‘Quiet Comfort(QC)’ 시리즈를 베스트셀러에 등극하게 했다.

한국에서도 출퇴근길 대중교통에선 QC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흔히 볼 수 있으니 그 인기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이렇듯 국내외에서 높은 위상을 자랑하는 보스는 요즘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간의 QC 시리즈와는 또 다른 폼팩터의 오픈형 이어폰, ‘울트라 오픈 이어버드(Ultra Open Earbuds)’를 새롭게 선보인 것.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는 오픈형 이어폰은 중화권 제조사들로부터 개발된 것들이며, 이들 대부분은 낮은 브랜드 가치와 기술적인 한계로 오디오 애호가들의 냉소적인 반응을 면치 못했다. 그런 와중에 미국을 대표하는 네임밸류가 이 시장에 등장하리라 예상한 이는 그리 많지 않았을 것이다.

보스는 예로부터 그 어떤 경쟁사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스타일리시함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 감각은 오픈형 이어폰에 대한 재해석에서도 빛을 발했고, 울트라 오픈 이어버드에 진취적 디자인과 기능성으로 반영됐다. 동시에 오픈형 이어폰엔 기대할 수 없던 고품질 사운드까지 담아내면서, 새 이어폰을 찾던 소비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보스(BOSE) 오픈형 이어폰 ‘울트라 오픈 이어버드’ 화이트 스모크 색상 부분 모습. | 촬영-에이빙뉴스
보스(BOSE) 오픈형 이어폰 ‘울트라 오픈 이어버드’ 화이트 스모크 색상 부분 모습. | 촬영-에이빙뉴스
보스(BOSE) 오픈형 이어폰 ‘울트라 오픈 이어버드’ 화이트 스모크 색상 부분 모습. | 촬영-에이빙뉴스
보스(BOSE) 오픈형 이어폰 ‘울트라 오픈 이어버드’ 화이트 스모크 색상 부분 모습. | 촬영-에이빙뉴스

- 음향의 결정체 울트라 오픈 이어버드, 보스의 예술적 감각으로 귀에 ‘팍’ 꽂히는 디자인 완성!


이전의 보스 이어폰들은 업계 최고급에 달하는 ANC 성능으로 세상의 소음으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선물하고, 이를 통해 혼자만의 세상에서 음악을 청취하는 즐거움을 주는 데 집중했다. 반면 울트라 오픈 이어버드는 오픈형 이어폰으로서 QC 시리즈와는 완전히 다른 쓰임새를 갖춘 제품이다.

충전 케이스의 크기부터 육중한 QC 시리즈와는 달리 작은 손 한 줌에 쏙 들어갈 정도로 작아졌고, 이 조약돌을 연상케 하는 케이스를 열면 좌우 양쪽의 이어버드와 만나게 된다. 특히 배터리와 드라이버 모듈을 하나의 실리콘 링으로 이어놓은 모습이 상당히 독특해 보인다.

이어버드를 각각의 방향에 맞는 귀에 이어 커프처럼 끼워야 하는데, 이때 모듈이 귀 안쪽으로 살짝 걸치게끔 착용하는 것이 포인트다. 정확한 위치를 찾는 것이 처음에는 쉽지 않지만, 몇 차례 연습으로 적응하게 되면 커프의 적절한 장력과 부드러운 실리콘 마감은 편안한 착용감을 보장한다.

울트라 오픈 이어버드의 유니크한 자태는 제품의 셀링 포인트로 작용한다. 제품을 사용하는 방식과 형태, 귀 바깥으로 드러나는 고급스러운 광택 등으로 이어폰을 마치 이어 커프, 피어싱 등의 액세서리처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오픈형 이어폰들과 비교하면 격의 차이는 더 확고해진다. 귓바퀴 뒤로 마스크 끈처럼 걸고 끼우는 고정용 다리, 그리고 다소 부담스러운 크기의 모듈로 투박하기 짝이 없는 그 모습은 이어폰이 담보하는 편의성을 무색하게 한다. 특히 사람이 많은 곳에서 불필요한 시선을 집중시키고, 타인의 눈에 사용자를 상시 준비된 영업맨 아니면 프로 마라토너 준비생으로 비치게 만든다.

울트라 오픈 이어버드와 함께라면 이 민망함을 굳이 견딜 필요가 없다. 또, ‘스모크 화이트’, ‘블랙’ 등 2종의 대비적 색상 구성은 음악과 패션의 결정체를 추구하는 힙스터들에게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선택권까지 제공한다. 이미 여러 브랜드에서 ‘예쁘고 멋진 이어폰’에 대한 도전에 나섰으나, 보스만큼 화려한 미적 감각을 선보인 브랜드는 많지 않았다.

이어폰에 더 편리한 사용성을 제공하는 설계에서도 보스의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QC 이어버드 2·울트라는 플랫한 외부 표면에 터치 센서를 내장했다면, 울트라 오픈 이어버드에는 배터리 상단에 물리 버튼을 적용했다. 이는 제품 형태에 따른 파지 방식을 고려한 부분. 이어폰을 끼우거나 뺄 때 의도치 않은 동작이 입력되지 않는 것은 물론, 귀에 간섭하지 않는 위치 덕분에 불편한 압력이 발생할 우려도 적게 해준다.

보스(BOSE) 오픈형 이어폰 ‘울트라 오픈 이어버드’ 블랙 색상 모습. | 촬영-에이빙뉴스
보스(BOSE) 오픈형 이어폰 ‘울트라 오픈 이어버드’ 블랙 색상 모습. | 촬영-에이빙뉴스
보스 뮤직(BOSE Music) 앱을 통해 울트라 오픈 이어버드의 EQ 설정과 몰입 오디오 기능을 활성화한 모습 | 촬영-에이빙뉴스
보스 뮤직(BOSE Music) 앱을 통해 울트라 오픈 이어버드의 EQ 설정과 몰입 오디오 기능을 활성화한 모습 | 촬영-에이빙뉴스

- '초월적 공간감’으로 완성되는 울트라 오픈 이어버드의 사운드, 보스의 역대 최고급 스테이징으로 그 어디서든 콘서트처럼!


보스의 오디오 제품군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강렬한 베이스의 타격감과 묵직함을 매력으로 삼아 ‘펀’ 사운드를 선호하는 요즘 음향기기 입문자들과 마니아들의 수요를 사실상 독식하고 있다. 호불호는 다소 갈릴지언정, 한번 빠져들면 헤어 나올 수 없는 매력의 사운드가 보스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다만 귀 내부와 완전히 밀착하지 않는 오픈형 이어폰의 특성상, 청각에 소리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저음역대의 큰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다른 제조사들은 저음을 드라이버가 수용할 수 있는 범위 이상으로 부스팅 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보스는 이렇듯 단순한 방식을 넘어 ‘오픈 오디오(Open Audio)’라는 최적화 기술로 다시 한번 레벨의 차이를 증명했다.

실제로 울트라 오픈 이어버드로 음악을 들었을 땐 어떤 장르에서든 기대 이상으로 강력한 저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 다만 앞서 보스의 제품들 특색으로 꼽히던 심지 곧은 단단함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몰라보게 풍성해진 저음의 소스들을 한결 가볍게 풀어주고, 그 안에서 어떤 악기와 변주가 사용되었는지를 더 명료하게 들려줬기 때문.

이 차이는 울트라 오픈 이어버드가 자랑하는 우월한 해상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사운드의 성향은 역시 하만 타깃을 모범적으로 준수하며 펀 사운드를 연출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이지만, 전체 음장의 폭은 전작들보다 크게 확장되어 청취할 수 있는 요소의 다양성과 전반적인 공간감이 비약적으로 향상됐다.

특히 트레블의 존재감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던 보스는 울트라 오픈 이어버드를 통해 ‘개과천선’급 변화를 이뤘다. 보컬과 현악기, 키보드 등의 고음역대 소스에서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이 돋보이고, 이는 곧 특색 있는 목소리를 장점으로 삼는 팝 아티스트의 곡을 탐구하는 재미를 준다. 또, 장시간 음악을 들을 때의 피로감이 현격히 줄어든 것도 이 제품의 특장점 중 하나다.

보스 이어폰·헤드폰을 위한 전용 앱 ‘보스 뮤직(BOSE MUSIC)’을 이용해 몇 가지 설정을 가미해주면 울트라 오픈 이어버드의 잠재력을 10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먼저 이퀄라이저(EQ) 설정으로 중대역은 +3~4, 트레블은 +1~2 수준으로 설정하는 것을 추천한다. 본래의 튜닝에선 이미 베이스의 출력이 충분히 강조된 만큼, 상대적으로 낮춰 잡아 둔 중간 음역대의 출력을 높이는 것이다.

QC 울트라 헤드폰과 이어버드에서 본격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한 ‘몰입 오디오’ 옵션도 활성화해 보자. 이 경우 베이스가 훨씬 깊은 소리를 냄과 동시에 보컬의 소리는 급진적으로 앞당겨지고, 앞서 강화해 준 중간 음역대 소리가 넓은 공간으로 퍼져 나가며 환상에 가까운 정위감이 형성된다.

역대 모든 보스 이어폰 중에서도 가장 넓게 느껴지는 이 미친 스테이징에는 젊은 팝스타들의 곡을 추천하고 싶다. 숀 멘데스의 ‘Wonder’에선 그의 애절한 목소리와 코러스의 하모니가 심장에 깊은 울림을 줬으며, 라우브의 ‘Paris in the Rain’엔 비 내리는 몽마르트르 언덕을 거닐면서 사색에 잠기는 파리지앵의 기분을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또, K팝 곡 중에선 여자(아이들)의 ‘퀸카’나 ‘TOMBOY’ 등 파워풀한 그룹사운드가 담긴 곡에서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현장감을 느낄 수 있었고, 뉴진스의 ‘Ditto’는 몽환적인 도입부와 시종일관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가 마치 피톤치드 향 가득한 숲속의 이미지를 떠오르게 했다.

보스(BOSE) 오픈형 이어폰 ‘울트라 오픈 이어버드’ 화이트 스모크 색상 모습. | 촬영-에이빙뉴스
보스(BOSE) 오픈형 이어폰 ‘울트라 오픈 이어버드’ 화이트 스모크 색상 모습. | 촬영-에이빙뉴스

- 오픈 이어버드로 새 역사 쓴 보스, 오픈형 이어폰과 아메리칸 사운드에 재평가 부른다!


기존에 오픈형 이어폰 제품을 경험했던 대중들 그리고 마니아 사이에서는 ‘한계’라는 단어를 깊고 굵게 각인하게 됐다. 업계에 빗발치는 ANC 이어폰들 사이에서 나름의 차별점을 인정받긴 했지만, 이어폰의 본질인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제품이 씨가 마른 까닭이다.

그러나 울트라 오픈 이어버드는 보스의 명성에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바를 완벽히 충족하는 고품질 사운드, 그리고 브랜드가 자랑하는 압도적인 스타일로 업계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보스가 처음으로 QC 이어버드를 출시했을 당시 시장 전반에 깊이 뿌리내린 편견을 완전히 무너뜨린 것처럼.

35만 9,000원으로 다른 제품들보다 한층 높게 책정된 울트라 오픈 이어버드의 가격은 보스의 근거 있는 자신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는 것이 합당해 보인다. 판매가격이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겠으나, 그 어떤 오픈형 이어폰과 비교해도 가격 차이 이상의 만족도를 담보할 것이라 확신할 수 있다.

나아가 보스는 이번 도전을 통해 한때 유행으로 저무는 듯했던 아메리칸 사운드에도 새로운 관심과 소비자들의 유입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아시아와 유럽의 오디오 브랜드들이 재도약하며 미국 진영이 주춤한 오늘날, 보스는 유일무이한 국가대표 선수로서 미국의 얼굴이 될 자격을 다시금 입증했다.

또, 절기상 경칩(驚蟄)을 지나 슬슬 훈훈한 바람이 불어올 날이 머잖은 시기다. 봄을 앞두고 새로운 이어폰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향후 몇 달 내에 야외에서 보스 울트라 오픈 이어버드를 착용한 이들을 만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보스(BOSE) 오픈형 이어폰 ‘울트라 오픈 이어버드’ 화이트 스모크(왼쪽), 블랙(오른쪽) 모습. | 촬영-에이빙뉴스
보스(BOSE) 오픈형 이어폰 ‘울트라 오픈 이어버드’ 화이트 스모크(왼쪽), 블랙(오른쪽) 모습. | 촬영-에이빙뉴스
보스(BOSE) 오픈형 이어폰 ‘울트라 오픈 이어버드’ 화이트 스모크(왼쪽), 블랙(오른쪽) 모습. | 촬영-에이빙뉴스
보스(BOSE) 오픈형 이어폰 ‘울트라 오픈 이어버드’ 화이트 스모크(왼쪽), 블랙(오른쪽) 모습. | 촬영-에이빙뉴스
보스(BOSE) 오픈형 이어폰 ‘울트라 오픈 이어버드’ 화이트 스모크(왼쪽), 블랙(오른쪽) 모습. | 촬영-에이빙뉴스
보스(BOSE) 오픈형 이어폰 ‘울트라 오픈 이어버드’ 화이트 스모크(왼쪽), 블랙(오른쪽) 모습. | 촬영-에이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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