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메이트 60 프로 | 출처 - 화웨이(HWAWEI)
화웨이 메이트 60 프로 | 출처 - 화웨이(HWAWEI)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예년의 역성장을 딛고 규모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제조사들의 점유율 경쟁과 관련해 다양한 예측이 제기된다.

28일(현지 시각)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출하량은 전년도보다 3%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대 감소세를 보인 것과는 상반되는 관측으로, 수년에 걸친 인플레이션이 완화함에 따라 성장세가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인도, 중동, 아프리카 등 신규 시장에서 150~249달러대의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또한, 남미와 카리브 지역에서도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측은 올해 전 세계를 통틀어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량이 지난해 감소세에서 벗어나 11%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해당 분야에선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화권 제조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600~799달러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출하량은 올해 17%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분야에선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능이 적용된 제품이 확장되고, 고가의 폴더블 스마트폰도 인기를 끌면서 가파른 성장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선 애플과 화웨이가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그간 중저가 스마트폰에 수요가 쏠려 있던 신흥 시장에서도 아이폰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화웨이도 기린(Kirin) 칩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내수 시장에서 강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관건은 애플이 아이폰의 AI 기능 지원 여부다. 현재 애플은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인 AI 스마트폰과 관련해 성과가 부재한 상황이다. 이에 갤럭시 AI를 앞세운 삼성전자를 비롯해 여타 안드로이드 진영 제조사보다 경쟁에서 밀려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애플은 구글과 바이두 등 글로벌 빅테크와 협업하고, 아이폰에 이들의 AI 모델을 적용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애플의 주요 시장이었던 중국에서 아이폰 수요가 급감한 것도 위기 요인이다. 중국정보통신연구원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애플이 지난달 중국에서 판매한 아이폰의 수량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33% 줄어든 240만 대에 그쳤다. 이 밖에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내 아이폰 인기가 줄어들었다는 지표가 다수 공개되고 있다.

반면 화웨이는 지난해 8월 메이트 60 시리즈를 통해 자체 개발한 7nm(나노미터, 10억분의 1m) 공정을 적용한 5G(5세대) 통신 칩을 탑재해 업계에 충격을 안겼다. 나아가 산하 브랜드 아너에선 지난달 공개한 매직 6 프로에 70억 개 파라미터 규모를 자랑하는 초거대언어모델을 탑재, AI 역량을 전 세계에 알리고 나섰다.

삼성전자 역시 그간 독주해 온 폴더블폰 시장에서 중국 제조사들의 위협에 직면한 상황이다. 앞서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SC)는 한때 80%에 달했던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점유율이 지난해 3분기엔 72%까지 하락했다고 밝혔다. 또, 같은 해 4분기 집계에선 중국 제조사들의 판매량이 더욱 상승,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42%까지 떨어질 것으로 추산했다.

이어 DSSC는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올 1분기 폴더블폰 출하량이 전 세계를 통틀어 68만 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같은 기간 화웨이의 판매량 전망치(158만 7,000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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