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벤 메타 스마트 글래스 웨이페어 모델 모습 | 출처 - 메타플랫폼
레이벤 메타 스마트 글래스 웨이페어 모델 모습 | 출처 - 메타플랫폼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의 AR(증강현실) 디바이스 ‘레이벤 메타 스마트 글래스(Ray-Ban Meta Smart Glasses)’에 조만간 대대적인 업데이트가 이뤄질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28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는 메타가 오는 4월 중 자사의 레이벤 메타 스마트에 새로운 생성형 AI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9월 메타커넥트에서 공개된 최신 AR 글래스로, 사용 중 사진·동영상 촬영, 라이브 스트리밍, 음악 재생 등의 멀티미디어 기능을 겸비한 제품이다.

미국의 유명 선글라스 브랜드 ‘레이벤(Ray-Ban)’과의 협업으로 제작된 레이벤 메타 스마트 글래스는 처음 공개되던 당시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으나,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차세대 주요 XR(확장현실) 디바이스 중 하나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메타가 본 제품에서 실행되도록 설계한 멀티모달 AI 비서 기능이 공식 출시 직전 추가되면서다.

지난해 12월, 메타는 스마트 글래스용 멀티모달 AI 비서의 테스트를 미국에서 제한된 사용자를 대상으로 시작했다. 이들의 AI 비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검색엔진 빙(bing)을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의 최신 정보에 실시간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당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관련 기능을 시연하기도 했다. 저커버그가 게시한 릴 영상 속에서 “내가 들고 있는 셔츠와 어울리는 바지를 추천해 달라”라고 명령하자, AI는 셔츠에 대한 설명과 어울리는 몇 가지의 하의를 제시했다.

더불어 온라인에서 유행하는 밈(meme) 콘텐츠에서 텍스트를 번역하고, 이미지를 식별해 캡션을 출력하는 장면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는 제품 공개 당시 저커버그가 공언했던 기능을 재현한 것으로, 당시 그는 “사람들이 AI 비서와 하루 종일 다양한 질문을 주고받으며 대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나아가 메타는 내달 중 AI 비서의 기능성과 역할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세대 업데이트에선 스마트 안경이 실시간으로 주변 사물과 텍스트를 식별, 번역하는 기능이 제공되며, 현재 메타는 미국 내 일부 사용자에 신규 AI 얼리 액세스 권한을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NYT 측에선 레이벤 메타 스마트 글래스의 AI가 몇 가지 사물이나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으며, 특정한 상황에선 질문을 이해하고 답변을 제시하는 데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고 짚었다. 더불어 번역 기능은 아직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5개 언어만을 지원해 활용도가 다소 제한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메타 측은 현재 자사의 AI가 항상 올바른 결과를 제시할 수는 없지만, 사용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기능을 개선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내달 공식 출시를 앞두고 소프트웨어를 지속해서 고도화하고, 본격 업데이트 배포 이후부턴 한층 뛰어난 완성도를 구축하겠다는 것.

한편, 레이벤 메타 스마트 글래스는 현재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 영국 등 한정된 국가에서만 온·오프라인으로 판매되고 있다. 시리즈를 구성하는 2개 모델의 가격은 각각 299달러(웨이페어, 약 40만 원), 329달러(헤드라이너, 약 44만 원)로 책정되었으나, 국내 출시 일정 및 출고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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